작품 갤러리

  • 시아버님의 손때가,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부라더 미싱기
  • 2022.02.24

아버님께서 IMF 때 실직하시고, 작은 아버님이 운영하시는 세탁소에서
새롭게 일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다뤘던 미싱기입니다.

그 당시 아버님은 가족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
새벽에 신문 돌리는 일도 같이 병행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셨다고 해요
아버님께서는 그 당시의 아픔이 묻어있으면서도 두 아들이 장성할 때까지 도움을 준
요 미싱기를 기특한 녀석이라고.. 아직도 브라더 미싱기만을 고집하시는 모습을 보이시더라고요

요즘 새롭게 리뉴얼된 많은 미싱기가 있지만, 아버님의 작업대에는 언제나처럼
요 녀석이 자리를 잡고 있고, 항상 정갈하게 그 주변을 정리하고 청소하시는
아버님의 성실한 모습에 항상 감탄하며 배울 점이 정말 많은 분이라는 걸 매번 깨닫게 됩니다.

저희 남편이 키가 작아서(^^;) 바지를 항상 줄여 입어야 하는데,
아버님이 어릴 때부터 항상 줄여주셔서 수선비 꽤나 버셨다고 농담처럼 얘기를 해주십니다.
이제는 아버님을 대신해서 제가 남편 바지도 줄여주고
이제 곧 태어날 아기의 바지도 줄여주고, 또 예쁜 옷도 직접 만들어주면서
예쁘고 단란한 가정 만들어가고 싶습니다:)

아버님의 손때가 묻은 자랑스러운 부라더미싱기,
저도 60주년 특별 에디션으로 나온 핑크 미싱기를 나중에 자녀들에게
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: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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